[밑줄긋기]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읽은 기간 : 2021년 12월 15일 ~ 2021년 12월 31일

읽은 방법 : 종이책, 밀리의 서재

<총평>

일생 동안 곁에 두고 계속 읽고 싶은 책. 이전에 몇몇 투자 관련 대중교양서를 읽으며 ‘투자를 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받기는 했었지만, 본격적인 투자 서적은 이 책이 처음이다.

투자라는 행위를 해야한다는 당위성을 마음으로만 느끼면서 정작 투자 활동은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이 책을 읽고 감히 이렇다 저렇다 평하기가 불가능한 것 같다.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을 옮겨 적는 것으로 대신한다. 아래의 발췌는 각 장에서 하이라이트했던 문장 혹은 문단을 있는 그대로 붙여넣기한 것이며, 발췌문 간 흐름은 신경쓰지 않았다.


밀레니엄판 서문

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를 격려하고자 이 책을 썼다. 그런데 이 책이 30쇄를 거치면서 100만 부 넘게 팔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초판이 발간되고 11년 뒤 이 개정판이 나왔지만, 내가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에서 좋은 실적을 올리게 해준 동일한 원리가 오늘날의 주식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나는 확신한다.

닷컴기업들은 이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표준적인 PER(주가수익배수Price Earnings Ratio=주가 / 주당순이익) 척도로는 대부분 평가할 수가 없다. 다시 말해서, PER에서 이익에 해당하는 ‘E’가 없다. PER이 없으면 투자자들은 어디에나 나타나는 유일한 데이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주가다!

내가 보기에, 주가는 유용성이 가장 낮은 정보인데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추적하는 정보다. 1989년 《월가의 영웅》이 발간될 때만 해도, 파이낸셜 뉴스 네트워크Financial News Network 채널의 화면 하단에만 시세 테이프가 지나갔다. 요즘에는 다양한 채널에서 시세 테이프를 볼 수 있으며, 일부 채널에서는 조그마한 박스에 다우Dow, S&P500 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종가를 알게 된다. 인기 포털사이트에 들어가면, 우리는 클릭 몇 번으로 개인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모든 보유종목에 대해 직전의 움직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아니면 무료전화, 무선호출기, 음성메일로도 주가를 알 수 있다.

무리한 희망을 안고 과도한 시가총액에 매수하지 않고서도 인터넷 트렌드에 편승하는 방법이 세 가지 있다. 첫째는 유서 깊은 ‘곡괭이와 삽’ 전략이다. 골드러시 기간에 금을 캐려던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잃었지만, 이들에게 곡괭이, 삽, 텐트, 청바지(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를 팔았던 사람들은 멋지게 이익을 냈다. 오늘날 우리는 인터넷 사용량 증가로부터 간접적으로 이득을 얻는 비非인터넷기업을 찾을 수 있다(택배업이 확실한 예다). 아니면 인터넷 가동과 관련된 스위치 및 장치 제조업체에 투자할 수도 있다.
둘째는 이른바 ‘공짜 인터넷주’다. 이는 실제로 이익이 발생하고 주가도 합리적인 비인터넷 기업에 인터넷 사업이 섞여 있는 경우를 말한다. 당신이 스스로 찾을 수 있으므로, 회사 이름을 열거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내 눈에는 흥미를 돋우는 공짜주가 여럿 보인다. 대개 이런 상황에서 회사 전체는 예컨대 현재 시장에서 8억 달러로 평가받지만, 풋내기 인터넷 사업은 성과가 입증되기 전인데도 10억 달러로 평가받는다. 만일 인터넷 사업이 기대를 충족시킨다면, 투자자들은 커다란 보상을 받을 것이다. 회사의 인터넷 사업부가 기업분할 되어 독립된 주식으로 거래될 것이다. 만일 실패하더라도, 인터넷 사업은 회사의 정규 사업에 부가된 일부이므로 투자자의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다.
셋째는 인터넷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이득을 얻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인터넷을 이용해서 원가를 절감하고, 운영을 간소화하며, 더욱 효율성이 높아지고, 따라서 수익성이 높아지는 재래식 소매기업에 투자하라. 한 세대 전, 스캐너가 슈퍼마켓에 설치되었다. 덕분에 좀도둑이 감소하고 재고관리가 더 쉬워지면서 슈퍼마켓 체인은 엄청난 혜택을 입게 되었다.

아마추어 투자자들은 직장, 쇼핑몰, 세차장, 식당, 그밖에 유망한 새 기업이 등장하는 곳 어디든지 관심을 기울이면, 내일의 대박 종목을 발굴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 명확하게 이해될 것이다.

나 피터 린치는 당신이 어떤 상점에서 쇼핑을 즐긴다는 이유로 그 상점 주식을 사라고 권하지도 않고, 당신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든다고 그 제조업체의 주식을 사라고 권하지도 않으며, 음식이 맛있다고 그 식당 주식을 사라고 권하지도 않는다. 상점, 제품, 식당이 마음에 든다면 당신이 흥미를 느낄만한 좋은 이유가 되므로, 조사 목록에 올려놓으라.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주식을 매수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회사의 이익 전망, 재무상태, 경쟁상황, 확장계획 등을 조사하기 전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말라.

소매기업에 투자한다면, 분석할 핵심 요소 또 하나는 이 회사가 확장의 마지막 단계, 즉 야구로 치면 종반전에 접근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일이다. 라디오셱Radio Shack이나 토이저러스Toys “R” Us가 전국의 90%에 점포망을 구축했다면, 전국의 10%에 점포망을 갖췄을 때와는 전망이 확연히 다르다. 우리는 회사의 미래 성장이 어디에서 오는지, 그리고 성장 속도가 언제 늦춰질 것인지 추적해야 한다.

포트폴리오의 열 종목 가운데 여섯 종목이 오르면 만족스러운 실적을 올릴 수 있다. 왜 그럴까? 우리가 입는 손실은 투자한 금액으로 한정되지만(주가는 마이너스로 내려갈 수가 없다), 이익은 상한선이 없기 때문이다. 고물 주식에 1,000달러 투자하면, 최악의 경우 1,000달러를 잃을 수 있다. 대박 종목에 1,000달러 투자하면, 몇 년에 걸쳐 1만 달러, 1만 5,000달러, 2만 달러, 그 이상을 벌 수 있다. 대박 종목 몇 개만 있으면 평생의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장기로 생각하라는 조언을 듣지만, 온갖 등락에 대해서 끊임없이 논평을 듣다 보면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계속 단기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반응을 자제하기가 매우 힘들다. 자동차 오일을 점검하듯이 주가를 6개월마다 점검하면서 최근의 등락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투자자들은 더 편안해질 것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조정(10% 이상 하락)은 2년마다 발생하고, 약세장(20% 이상 하락)은 6년마다 발생한다. 무서운 약세장(30% 이상 하락)은 1929~1932년 대공황 이후 다섯 번 찾아왔다. 약세장이 영원히 사라졌다고 확신한다면 어리석은 일이다.

따라서 12개월 뒤 학자금이나 결혼 비용 등에 쓸 돈으로는 절대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 하락장에서 손해 보면서 억지로 주식을 팔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투자를 하면, 시간이 우리 편이 된다.

기본 스토리는 항상 단순하고 영원하다. 주식은 복권이 아니다. 모든 주식에는 기업이 붙어있다. 기업들은 실적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기업의 실적이 전보다 나빠지면, 그 주식은 떨어진다.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 그 주식은 오른다. 이익이 계속 증가하는 좋은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으면, 당신은 부자가 된다. 기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익이 55배 증가했고, 주식시장은 60배 올랐다. 전쟁 4회, 침체 9회, 대통령 8명, 탄핵 1회도 이런 성장을 바꾸지 못했다.

다음 10년에 대해 나는 이렇게 권한다. 내일의 대박 종목을 계속 찾아라. 당신도 발견할 수 있다.

머리말 : 아일랜드 여행기

나는 투자 업무에 20년 동안 몸담은 뒤, 통상적으로 두뇌의 3%를 사용하는 정상인이라면 월스트리트의 전문가 못지않게 종목을 선정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이는 확실한 정보, 증권사의 추천 종목, 뉴스레터에서 제시하는 ‘놓칠 수 없는’ 최신 정보 등을 무시하고, 스스로 조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피터 린치 같은 권위자들이 사고 있다는 종목도 무시하라는 말이다.

월스트리트 용어로 ‘10루타’란, 10배를 벌어들인 종목을 말한다.

도입 : 아마추어 투자자가 유리하다

일생에 걸쳐 자동차나 카메라를 구입하면서, 우리는 무엇이 좋은 상품이고 나쁜 상품인지, 어느 상품이 잘 팔리고 안 팔릴지를 보는 안목이 개발된다. 당신이 자동차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면 다른 분야에 대한 전문가이며, 가장 중요한 점은 당신이 월스트리트보다 먼저 알게 된다는 사실이다. 인근에 던킨 도너츠 체인점 여덟 개가 새로 열리는 모습을 당신이 보았다면, 메릴린치 식당 전문가가 던킨 도너츠를 추천할 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어디 있는가? 메릴린치 식당 전문가는 던킨 도너츠의 주가가 2달러부터 10달러까지 5배가 되어야 비로소 이 회사를 발견하게 되지만(이유는 곧 설명하겠다), 당신은 주가가 2달러일 때 이미 발견했다.

유망 기업을 찾아내는 일은 단지 첫 단계일 뿐이다. 다음 단계는 조사하는 일이다. 조사하면 토이저러스와 콜레코를 구별할 수 있고, 애플 컴퓨터와 텔레비디오Televideo를 구별할 수 있으며, 피드먼트 항공Piedmont Airlines과 피플 익스프레스 항공People Express Airlines을 구별할 수 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된다. 1부 투자 준비(1장~5장)에서는 스스로 종목 선정 능력을 평가하고, 경쟁(펀드매니저, 기관투자자, 기타 월스트리트 전문가)을 판단하며, 주식과 채권의 위험을 비교 평가하고, 자신의 자금 필요를 조사하며, 성공적인 종목 선정 기법을 개발하는 방법을 다룬다. 2부 성공 종목 선정(6장~15장)에서는 가장 유망한 기회를 찾아내는 방법, 어떤 회사를 선택하고 어떤 회사를 피해야 하는지, 주식중개인, 연차보고서, 기타 자료를 최대한 이용하는 방법, 주식의 기술적 평가에서 자주 언급되는 다양한 숫자(PER, 장부가치, 현금흐름)를 이해하는 방법 등을 다룬다. 3부 장기적 관점(16장~20장)에서는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방법, 관심 기업을 관찰하는 방법, 매수 시점과 매도 시점 선정 방법, 옵션과 선물 거래의 어리석음, 20여 년 투자 기간에 내가 발견한 월스트리트, 미국기업, 주식시장의 건전성에 대한 일반적 고찰에 관해 설명하려고 한다.

1부 투자 준비

1장 펀드매니저가 되다

이로부터 나는 시장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배웠을 뿐 아니라, 소액투자자들은 잘못된 시점에 시장을 비관하거나 낙관하기 때문에 강세장에 투자를 시작하고 약세장에 빠져나오면서 자멸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 돌이켜보니, 통계학 공부보다 역사와 철학 공부가 나의 주식투자에 훨씬 도움이 되었다. 주식투자는 과학이 아니라 기술이라서 만사를 철저하게 계량화하도록 훈련받은 사람은 크게 불리하다. 만일 종목 선정이 계량화할 수 있는 작업이라면,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액을 벌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에는 계량화가 통하지 않는다. 주식시장에 필요한 수학은(크라이슬러의 보유 현금이 10억 달러, 장기 부채가 5억 달러 등과 같이) 초등학교 4학년 산수로 충분하다.

먼 옛날, 사람들은 해가 떠오를 때마다 닭 우는 소리를 듣고, 닭이 울기 때문에 해가 떠오른다고 믿었다. 오늘날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전문가들도 시장이 오르는 이유를 새로운 방식으로 설명할 때 원인과 결과를 매일 혼동한다. 예를 들면, 치마 길이가 짧아졌다느니, 슈퍼볼에서 어느 팀이 이겼다느니, 일본 사람들이 불행하다느니, 추세선이 깨졌다느니, 공화당이 선거에 이긴다느니, 주식이 ‘과매도’ 되었다느니 등이다. 나는 이런 이론을 들을 때마다 닭 울음을 떠올리게 된다.

네드 존슨의 피델리티 트렌드와 게리 차이의 피델리티 캐피털은 1958~1965년 동안 다른 펀드들을 압도적으로 누르면서 펀드 산업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거물들로부터 훈련과 지원을 받으면서, 나는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이 한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2장 월스트리트의 똑똑한 바보들

탁월한 인물은 소수인 반면, 그저 그런 펀드매니저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우둔한 펀드매니저, 멍한 펀드매니저, 알랑거리는 펀드매니저, 소심한 펀드매니저, 다른 세력을 따라다니는 펀드매니저, 고리타분한 펀드매니저, 온갖 규칙에 속박된 짝퉁 펀드매니저 등이 넘쳐난다.

자신의 목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라 킨타 모터 인La Quinta Motor Inns에 배짱 좋게 투자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무명 회사에 투자하면 막대한 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있고, 확고한 회사에 투자할 경우 확실하게 소액만 손실을 본다면, 정상적인 펀드매니저, 연금관리자, 기업 포트폴리오 관리자들은 앞다투어 확고한 회사로 몰려간다. 성공을 거두는 것도 좋지만, 실패할 경우 무능하게 보이지 않는 편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에는 이런 불문율이 있다. “IBM에 투자하면 고객 돈을 날려도 절대 쫓겨나지 않는다.”

IBM에 투자해서 손실을 보면, 고객과 상사는 이렇게 묻는다. “젠장맞을, IBM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거야?” 그러나 라 킨타에 투자해서 손실을 보면 이들은 이렇게 묻는다. “자네 무슨 일을 저질렀나?” 이런 이유로, 자신의 목을 걱정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애널리스트가 둘뿐이고 주가가 3달러일 때는 라 킨타를 매수하지 않는다

수수께끼 같은 회사 이름에 모호하고 따분한 일을 하지만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바로 내가 좋아하는 투자대상이다.

이런 좋은 실적을 올린 것은 세븐 옥스, 크라이슬러, 타코벨, 펩 보이즈, 다른 모든 고성장기업, 회생turnaround기업, 인기 없는 기업들 덕분이다. 내가 사려는 종목들은 전통적인 펀드매니저들이 피하는 바로 그런 종목들이다. 다시 말해서, 나는 언제나 아마추어처럼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뉴스가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에게 도달하기 몇 달 전이나 심지어 몇 년 전에, 당신은 이웃이나 일터에서 멋진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당신은 절대 주식시장과 인연을 맺으면 안 될지도 모른다. 이것은 자세히 논의할 가치가 있는 주제다. 주식시장은 확신을 요구하며, 확신이 없는 사람들은 반드시 희생되기 때문이다.

3장 투자인가, 도박인가?

대폭락, 불황, 전쟁, 경기침체, 행정부 10회 교체, 수없이 바뀐 치마 길이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전반적으로 회사채보다 15배, 단기 국채보다 30배가 넘는 수익을 가져다주었다!

그 이유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주식을 보유하면 회사의 성장이 당신 몫이 된다. 당신은 번창하고 확장하는 회사의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반면 채권을 보유하면 당신은 언제든지 교체될 수 있는 자금 공급자에 불과하다. 누군가에게 자금을 빌려주면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는 원금에 이자를 보태서 돌려받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요점은 운명이 바뀐다는 사실이다. 대기업이 소기업으로 전락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며, 절대 망하지 않는 우량주 따위는 없다는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투자와 도박을 깔끔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없다.

투자에 안전한 곳과 위험한 곳을 구분해주는 거대한 장벽이나 절대적인 기준 따위는 없다는 말이다. 주식은 그 이전에는 술집에서 벌이는 내기 정도로 취급받다가, 1920년대 말이 되자 마침내 ‘신중한 투자’로 지위가 격상되었는데, 바로 이 무렵이 주식시장이 고평가되어 주식이 투자라기보다 도박이 된 시점이었다.

오랫동안 대기업 주식은 ‘투자’로 인정받고 소기업 주식은 ‘투기’로 간주되었으나, 최근에는 소기업 주식도 투자가 되었고 선물과 옵션이 투기가 되었다. 우리는 끊임없이 경계선을 다시 긋고 있다.

4장 자기 진단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다음 세 가지 질문부터 답해야 한다. (1) 내 집이 있는가? (2) 나는 돈이 필요한가? (3) 내게 주식투자로 성공할 자질이 있는가? 주식이 좋은 투자가 될지 나쁜 투자가 될지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읽는 기사보다 위 세 질문에 우리가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더 좌우된다.

(1) 내 집이 있는가?

하수구 근처에 지은 집이나 호화 주택가의 저택처럼 가격이 폭락하는 예외도 있지만, (10중 8~9가 아니라)100중 99채의 집은 돈을 벌어준다.

주식보다 집에 투자할 때 유리한 두 번째 중요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일요일자 신문 부동산 면에 실린 헤드라인 ‘집값 추락’에 놀라 집을 팔아버리지는 않는다. 신문 광고 면에 당신 집의 금요일 종가가 실리는 일도 없고, TV 하단에 시세 테이프가 지나가지도 않으며, 아나운서가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주택 목록을 보도하지도 않는다. “오차드 레인 100번지 집값이 오늘 10% 하락했습니다. 주민들도 집값이 갑자기 하락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부동산시장에서는 돈을 벌고 주식시장에서는 돈을 잃는 것도 당연하다. 이들은 집을 고르는 데는 몇 달을 들이지만, 주식을 고르는 데는 몇 분만 들인다. 사실 이들은 좋은 종목을 고르는 데보다도, 좋은 전자레인지를 고르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소비한다.

(2) 나는 돈이 필요한가?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가족이 지출할 예산을 검토해야 합리적이다. 예를 들어 2~3년 뒤 자녀의 대학 학비를 지불해야 한다면, 그 돈으로는 주식을 매수하지 말라.

놀라운 사건이 많이 벌어지지 않는 한, 주가는 10~20년 뒤에 대해서는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2~3년 뒤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예측하려 한다면, 차라리 동전을 던져서 판단하는 편이 낫다.

자산의 몇 %를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 계산하는 온갖 복잡한 공식들이 있지만, 나는 월스트리트나 경마장에나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단순한 공식을 사용한다. 잃더라도 가까운 장래에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만 주식에 투자하라.

(3) 내게 주식투자로 성공할 자질이 있는가?

이것이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자질의 목록을 열거하면, 인내심, 자신감, 상식, 고통에 대한 내성, 초연함, 고집, 겸손, 유연성, 독자적으로 조사하려는 의지,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는 태도, 전반적인 공포를 무시하는 능력 등이다.

모든 데이터를 알아내려 하는 과학적 사고방식은 주식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문제는 사람들이 시장 신호를 받아들였을 시점에, 시장은 이미 바뀌어버렸다는 점이다. 많은 긍정적 뉴스가 사람들에게 스며들어 투자자 대부분이 단기 전망을 강하게 낙관하는 시점이 되면, 경제는 곧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투자 시점 선택에 실패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경솔한 투자자들은 걱정, 충족감, 항복이라는 세 가지 감정 상태를 계속해서 경험한다. 시장이 하락하거나 경제가 후퇴한 뒤, 그는 걱정 때문에 좋은 주식을 싼값에 사지 못한다.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 뒤, 그는 주가가 오른다는 이유로 충족감을 느낀다. 바로 이때가 경제의 기초를 점검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는다. 마침내 경기가 침체해서 그의 주식이 매수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그는 흥분한 상태에서 항복하고 매도해버린다.

최근 내가 읽은 자료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주가는 1년 동안 평균 50% 오르내린다. 분명히 금세기 내내 이런 현상이 실제로 벌어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지금 50달러에 거래되는 주식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60달러까지 오르거나 4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그해의 고점(60달러)이 저점(40달러)보다 50% 높다는 말이다. 만일 당신이 참지 못하고 50달러에 주식을 매수하고, 60달러에 추가로 매수한 뒤 (“거봐, 내 예상대로 오르잖아.”), 절망에 빠져 40달러에 모두 팔아버리는 (“아닌가 봐. 망할 놈이 내려가네.”) 유형의 투자자라면, 투자 서적을 아무리 읽어도 당신에게는 소용이 없을 것이다.

진정한 역발상 투자자는 시장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종목, 특히 월스트리트가 하품하는 종목을 매수한다.

5장 지금 시장이 좋은지 묻지 마라

분명히 말하는데, 주식시장을 예측해야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만일 예측해야만 한다면, 나는 한 푼도 벌지 못했을 것이다.

투자자 열 중 여덟이 1930년대가 다시 온다고 단언하며 비관주의가 극에 달했던 시점, 주식시장은 복수하듯 반등했고, 갑자기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게 되었다.

최근의 금융 상황이 어떤 방식으로 종결되든지,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이 아니라 직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비하는 경향이 있다.

10월 19일 시장이 붕괴하고 이튿날, 사람들은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시장은 이미 무너졌고, 예측하지 못하고서도 살아남았는데도, 사람들은 시장이 또 무너질 것이라고 겁에 질렸다. 이번에는 당하지 않겠다고 시장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은 시장이 상승하자 또다시 당한 셈이 되었다.

칵테일 파티 이론

  • 상승 시장의 첫 단계 : 아무도 시장이 다시 오른다고 기대하지 않고, 주식에 관심도 없다.
  • 상승 시장의 두 번째 단계 : 사람들이 조금 관심을 보인다.
  • 상승 시장의 세 번째 단계 : 사람들이 주식에 열광한다.
  • 상승 시장의 네 번째 단계 : 사람들이 모두 주식 전문가가 되어 있다. 나에게 훈수를 둔다. “이웃들이 내게 종목을 가르쳐주고, 내가 이들의 조언을 듣지 않았다고 후회한다면, 이것은 시장이 정점에 도달해서 곧 추락한다는 확실한 신호다.”

시장은 투자와 아무 상관이 없다. 이 한 가지만 당신에게 이해시키더라도, 이 책은 제값을 다한 셈이다.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워런 버핏의 말을 믿어라. 그는 이렇게 썼다. “내가 아는 한, 주식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 바보 같은 제안을 하고 있는지 참고삼아 살펴보는 장소에 불과하다.”

가격이 합리적인 기업이나 당신의 투자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을 하나도 찾을 수 없을 때는 시장이 고평가되었다고 보면 된다.

1부에서 당신이 기억해야 할 요점은 다음과 같다.

  • 전문가의 기술이나 지혜를 과대평가하지 말라.
  •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이용하라.
  • 월스트리트에서 아직 발견하고 확인하지 못한 기회, 즉 ‘레이더 밖’에 있는 기업을 찾아라.
  • 주식에 투자하기 전에 집에 투자하라.
  • 주식시장이 아니라 기업에 투자하라.
  • 주식의 단기 등락을 무시하라.
  • 주식에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 주식에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 경제를 예측해도 소용없다.
  • 주식시장의 단기 방향을 예측해도 소용없다.
  • 주식투자의 장기 수익률은 비교적 예측하기 쉬우며, 채권투자의 장기 수익률보다 훨씬 높다.
  • 투자한 종목을 관리하는 것은 스터드 포커 게임을 계속 진행하는 것과 같다.
  • 주식투자는 모든 사람이 할 성격이 아니며,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할 성격도 아니다.
  • 일반인은 투자 전문가보다 훨씬 먼저 흥미로운 기업이나 제품과 접촉한다.
  • 강점을 보유하면 주식투자에 유리하다.
  • 주식시장에서는 손 안의 새 한 마리가 숲속의 새 열 마리보다 낫다.

2부 종목 선정

6장 10루타 종목을 찾아라

반영discounting’이란, 그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는 듯이 행세할 때 월스트리트가 사용하는 완곡한 표현이다.

7장 주식을 샀다, 샀어. 그런데 어떤 유형인가?

아직은 아니다. 아직은 확인해보아야 할 이야기를 들은 것에 불과하다.

스토리를 확인하는 일은 절대 어렵지 않다. 기껏해야 두어 시간 걸릴 뿐이다. 다음 몇 장에서 내가 쓰는 방법을 설명할 텐데, 이 작업을 하면 아주 유용한 정보 출처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조사 작업은 주식시장의 단기 소용돌이를 무시하겠다는 맹세만큼이나 투자 성공에 중요한 요소다. 내가 설명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하지 않고도 주식에서 돈을 버는 사람이 일부 있겠지만, 왜 쓸데없이 위험을 떠안으려 하는가? 조사 없이 하는 투자는 패를 보지 않고 벌이는 포커와 같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식을 분석하는 일이 매우 난해하고 기술적인 작업처럼 되어버려서, 조심스러운 정상인들조차 평생 모은 돈을 일시적인 기분에 따라 투자한다. 런던행 항공권을 한 푼이라도 싸게 사려고 주말을 바친 바로 그 부부가, 회사를 조사하는 데 단 5분도 쓰지 않고 KLM 주식 500주를 매수한다.

특정 제품이 잘 팔리는 것을 보고 그 회사 주식 매수를 고려한다면, 우선 그 제품이 성공할 경우 회사 이익이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소형주에 투자해야 유리하다. 똑같은 소매 체인이지만 지난 10년 동안 시어스보다 픽 앤 세이브에 투자했을 때 더 많이 벌었다

6가지 유형

  • 저성장주
  • 대형우량주
  • 고성장주
  • 경기순환주
  • 자산주
  • 회생주

머지않아 모든 고성장 업종이 저성장 업종으로 바뀌고, 수많은 애널리스트와 예언자들이 바보 취급을 당한다. 사람들은 세상만사가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믿는 경향이 있지만, 세상일은 필연적으로 바뀌는 법이다. 알루미늄도 고성장 업종이었으므로 알코아Alcoa도 한때 오늘날의 애플 컴퓨터처럼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20세기에는 철도가 위대한 성장 산업이었으므로, 월터 크라이슬러Walter Chrysler가 철도 산업을 떠나 자동차 공장을 경영하게 될 때 급여를 삭감당했다. “크라이슬러 씨, 여기는 철도기업이 아니라서 급여를 많이 못 드립니다.” 당시 그가 회사로부터 들은 말이었다.

언제 어떤 가격에 매수하느냐에 따라, 대형우량주에서도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다. P&G 차트에 나오듯이, 이 종목은 1980년대 내내 좋은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1963년에 매수했다면, 투자금액의 4배가 되었을 뿐이다. 25년 동안 보유해서 그 정도 수익이라면 그다지 신통한 실적이 아니다. 채권이나 MMF에 투자해서 얻는 수익보다 나을 바가 없기 때문이다.

대형우량주 일부를 항상 내 포트폴리오에 보유한다. 경기침체나 곤경을 맞이했을 때 포트폴리오를 잘 지켜주기 때문이다.

고성장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종목군으로서, 연 20~25% 성장하는 작고 적극적인 신생기업이다. 현명하게 선택하면 고성장주는 10~40루타가 될 수 있으며, 심지어 200루타가 되는 예도 있다. 포트폴리오 규모가 작을 때는 고성장주 한두 개만 성공해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경기순환주는 주식의 모든 유형 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유형이다. 경솔한 투자자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여 매수했다가 손쉽게 돈을 날리게 되는 대표적인 주식 유형이다. 주요 경기순환주는 대기업이며 유명한 회사들이므로, 믿음직한 대형우량주와 혼동하기 쉽다. 사람들은 포드가 우량주라는 이유로, 다른 우량주인 브리스톨-마이어스처럼 주가가 움직인다고 추측하기 쉽다(차트 참조).

경기순환주에 투자할 때는 시점 선택이 중요하므로, 우리는 경기 하강이나 상승을 알려주는 초기 신호를 감지할 수 있어야만 한다. 당신이 철강, 알루미늄, 항공, 자동차 등 관련 업종에 종사한다면 강점을 보유한 셈이며, 이 강점은 바로 이런 유형의 투자에 가장 중요하다.

처음에는 이 불운한 자회사를 인수할 때도 따뜻한 박수갈채를 받았었는데, 당시에는 이것을 사업다각화라고 불렀다. 나는 이것을 사업다악화事業多惡化, diworsification라고 부른다.

자산주란 월스트리트 사람들은 모르지만 당신은 알고 있는, 값어치 있는 자산을 보유한 기업을 말한다. 수많은 애널리스트와 기업사냥꾼이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는데, 월스트리트가 파악하지 못한 자산 따위가 있을 성싶지가 않다. 그러나 장담하는데 그런 자산이 분명히 있다. 자산주는 현장에 대한 강점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주식이다.

고성장주는 한때 멋지게 잘나가지만, 나중에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탈진한다. 고성장주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영원히 지속할 수가 없으므로, 조만간 지쳐서 성장률이 한 자릿수인 저성장주나 대형우량주로 편안하게 자리 잡는다. 나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모습을 카펫 사업과 플라스틱, 계산기와 디스크 드라이브, 건강관리와 컴퓨터에서 이미 보았다.

“두 배가 되었을 때 팔아라.”, “2년 뒤 매도하라.”, “10% 하락하면 손절매하라.” 같은 일반적인 격언에 따라 전략을 세운다면, 이는 절대적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온갖 유형의 주식에 고루 적용되는 보편적인 공식을 찾아내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식의 유형을 분류하는 일이 투자 논리를 개발하는 첫 단계다. 이제 당신은 적어도 어떤 논리가 될 것인지는 알 수 있다. 다음 단계에서는 투자 논리를 구성하는 더 구체적인 요소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8장 정말 멋진 완벽한 종목들!

경쟁이 치열하고 복잡한 업종에서 탁월한 경영진이 운영하는 훌륭한 회사와, 경쟁이 없는 소박한 업종에서 평범한 경영진이 운영하는 평범한 회사 가운데 하나에 투자해야 한다면, 나는 평범한 회사에 투자하겠다. 우선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속성 13가지

  1. 회사 이름이 따분하다. 우스꽝스러운 이름이면 더 좋다
  2. 따분한 사업을 한다
  3. 혐오스러운 사업을 한다
  4. 기업분할 된 회사
  5. 기관투자자가 보유하지 않고, 애널리스트들이 조사하지 않는 회사
  6. 유독 폐기물이나 마피아와 관련됐다고 소문난 회사
  7. 음울한 사업을 하는 회사
  8. 성장 정체 업종이다
  9. 틈새를 확보한 회사
  10. 사람들이 계속 제품을 구입한다
  11. 기술을 사용하는 회사
  12. 내부자가 주식을 매수하는 회사
  13. 자사주를 매입하는 회사

9장 내가 피하는 주식

인기 주식은 대개 잘 알려진 가치 기준을 벗어나서 빠르게 상승하지만, 높은 주가를 지탱해주는 것이 희망과 허공밖에 없으므로 상승할 때처럼 빠르게 떨어진다. 당신이 인기 주식을 기민하게 처분하지 못한다면(이 주식을 매수한 것을 보면, 당신은 기민한 사람이 아니다), 이익은 손실로 둔갑한다. 이 주식은 떨어질 때 천천히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당신이 매수한 가격에서 멈추지도 않기 때문이다.

활기차게 시작해서 거품으로 사라진 다양한 인기 업종에 대해 이미 설명했다. 이동주택, 디지털 시계, 건강관리회사 모두 지나친 기대 때문에 계산이 흐려졌다. 애널리스트들이 두 자리 성장이 영원히 계속된다고 예측하는 순간, 산업은 기울기 시작한다.

고성장 인기 업종에는 아주 똑똑한 인재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기업가들과 벤처자본가들은 밤을 지새우며 최대한 빨리 사업을 시작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만일 당신에게 기막힌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특허나 틈새로 보호할 방법이 없다면, 성공하자마자 모방자들이 몰려들 것이다. 사업에서는 모방이 가장 심각한 공격이다.

복사는 지난 20년 동안 훌륭한 업종이었고 수요가 감소한 적도 전혀 없었지만, 복사기 회사들은 여전히 먹고살기가 힘들다.

제록스의 유감스러운 실적과, 미국의 마이너스 성장 업종인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의 실적을 비교해보자. 지난 15년 동안 제록스 주가는 160달러에서 60달러로 떨어진 반면, 필립 모리스는 14달러에서 90달러로 올랐다. 매년 필립 모리스는 해외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가격을 올리며, 비용을 절감하면서 이익을 증가시켰다.

실제로 누군가 어떤 주식을 제2의 아무개라고 추천하면, 모방 주식뿐 아니라 원래의 주식마저 전성기가 끝나는 사례가 많다. 어떤 컴퓨터 회사가 ‘제2의 IBM’으로 불린다면, 사람들은 IBM의 앞날이 어둡다고 생각했다는 말이며, 실제로 IBM이 어려워진다. 오늘날 대부분 컴퓨터 회사들은 제2의 IBM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래야 앞날이 밝기 때문이다.

수익성 높은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인상 대신 터무니없는 기업을 인수하며 돈을 날리고 싶어 한다. 사업을 다악화하기로 작정한 기업들은 (1) 가격이 턱없이 비싸고 (2) 사업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기업 매물을 찾는다. 이 방법으로 손실이 확실하게 극대화된다.

왜 멜빌은 성공하고 제네스코는 실패했는가? 그 답은 시너지라는 개념과 관계가 깊다. ‘시너지synergy’는 둘에 둘을 더하면 다섯이 된다는 환상적인 이론으로서, 관련된 사업을 결합해서 전체가 함께 효과를 본다는 뜻이다.

어떤 소문주들은 예컨대 석유 부족, 마약 중독, 에이즈와 같은 최근의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직전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이 제시하는 해결책은 (1) 매우 상상력이 풍부하거나 (2) 인상적일 정도로 복잡하다.

소문주는 최면 효과가 있으며, 대개 그 스토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유쾌한 스토리에 빠져서 사람들은 회사에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당신이나 나나 이런 주식에 투자한다면, 우리 둘 다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 부업이라도 해야 한다. 이런 종목들은 내리기 전에 오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유했을 때 나는 투자했던 모든 종목에서 손실을 보았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이 모든 무모한 도박의 공통점은 돈을 날렸다는 점 외에 화려한 스토리 속에 실체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소문주의 본질이다.

이 종목에 투자하는 사람은 이익 등을 확인하느라 수고할 필요가 없다. 대개 이익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PER도 없으므로, PER을 계산하느라 애쓸 필요도 없다. 하지만 현미경, 박사들, 높은 기대, 주식발행으로 확보한 현금 등은 부족한 법이 없다.

나는 회사 전망이 그토록 대단하다면 내년이나 내후년에 투자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억제하려고 노력한다(물론 항상 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가 실적을 보여줄 때까지 매수를 왜 연기하지 못하는가? 이익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라. 실적이 입증된 회사에 투자해도 10루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의심이 들 때는 기다려라.

10장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 던지는 질문은 회사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가 무엇이며 오늘보다 내일 가치가 올라가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론은 여러 가지 있지만, 결론은 항상 이익과 자산으로 귀결된다.

갑 주식은 PER이 40배이고 을 주식은 PER이 3배라는 사실은, 투자자들이 갑회사는 미래에 이익이 개선된다고 기꺼이 믿지만, 을 주식의 미래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이라는 뜻이다. 신문을 들여다보면 PER 값의 범위가 넓은 데 놀랄 것이다.

일부 염가주식을 찾는 투자자는 PER이 낮은 주식을 사야 한다고 믿지만, 내가 보기에 이런 전략은 아무 의미가 없다. 사과를 오렌지와 비교해서는 곤란하다. 월마트 기준으로 낮은 PER이 다우 케미컬 기준으로도 똑같이 낮다고 볼 수는 없다.

PER이 지나치게 높은 종목을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하면 엄청난 돈을 날리거나 비탄에 잠기는 일을 피할 수 있다. 무거운 안장이 경주마에게 부담이 되듯이, 지나치게 높은 PER은 주식에 부담이 되며, 여기에는 예외가 거의 없다.

금리는 현재의 PER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금리가 낮으면 채권의 매력도가 떨어지므로, 투자자들이 주식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회사가 이익을 증대시키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다섯 가지가 있다.* 1) 비용을 절감한다. 2) 가격을 인상한다. 3) 신규시장에 진출한다. 4) 기존 시장에서 매출을 늘린다. 5) 적자 사업을 재활성화하거나, 중단하거나, 매각한다.

11장 2분 연습

바로 이것이 내가 기술주보다 호텔주와 음식점주를 좋아하는 이유다. 우리가 흥미진진한 신기술에 투자하는 순간, 더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기술이 다른 연구소에서 튀어나온다. 그러나 호텔이나 식당 체인의 기본 모델은 어딘가에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룻밤 새 호텔이나 식당을 100개씩 지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만일 동떨어진 곳에 짓는다면, 영업에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도 없다.

나는 이웃에서 발견한 이 훌륭한 아이디어가 다른 곳에서도 실제로 성공할 수 있는지 기다리며 지켜보지 못했던 것이다. 성공적인 복제 덕에 변두리의 타코 가게가 타코벨이 되었고, 지방의 옷가게가 리미티드가 되었다. 그러나 회사가 복제 능력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주식을 매수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12장 사실을 확인하라

그런데 내가 입수하는 유용한 정보는 모두 아마추어 투자자도 얻을 수 있는 정보다.

똑같은 구름을 바라보아도, 성숙 업종 사람들은 어두운 면을 보는 반면, 미성숙 업종 사람들은 밝은 면을 본다.

기술 업종과 소프트웨어 업종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극단적으로 낙관적이다. 사업에서 생존하기가 어려울수록, 더 낙관적인 미사여구를 늘어놓는다고 보면 된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성질은 못되지만, 회사 대표가 그토록 큰 부자가 되는 모습이 도무지 상상되지 않는다면, 우리 느낌이 맞을 가능성이 크다.

나라가 점점 더 동질화할수록, 한 쇼핑센터에서 인기 있는 품목이 다른 모든 쇼핑센터에서도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성공과 실패에 대한 당신의 예측이 맞아떨어졌던 모든 브랜드를 생각해보라.

시간이 갈수록 포드에 현금이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것은 회사의 번영을 나타내는 확실한 신호다.

13장 중요한 숫자들

  •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 PER
  • 현금보유량
    • 포드는 부채를 차감하고서도 쌓아놓은 현금이 주당 16.30달러나 되었다(12장에서 설명했다). 내가 보유한 포드 주식 모두에 대해서, 주당 16.30달러의 보너스가 마치 환급금처럼 숨어 있었다.nn 이 보너스 16.30달러가 상황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나는 이 자동차 회사를 당시 시가인 주당 38달러가 아니라, 주당 21.70달러($38-현금 $16.30)에 사는 셈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포드가 자동차 사업에서 주당 7달러 이익을 낸다고 예상했는데, 주가 38달러로 계산하면 PER이 5.4배였지만, 주가 21.70달러로 계산하면 PER이 3.1배였다.
  • 부채 요소
  • 배당
  • 배당을 빠짐없이 주는가?
  • 장부가치
  • 숨은 자산
    • 어떤 석유회사나 정유회사는 석유 재고를 땅속에 40년 동안 보관하기도 하는데, 그 취득원가가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에 작성된 수치다. 석유 재고의 가치만 해도 이 회사 주식의 시가총액을 넘어간다. 정유소를 폐기하고 종업원을 모두 해고한 뒤, 석유만 내다 팔아도 주주들은 순식간에 부자가 될 수 있다. 석유를 파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석유는 의류와 달리, 아무도 올해 제품인지 작년 제품인지, 적자색赤紫色인지 심홍색深紅色인지 따지지 않는다.
  • 현금흐름
  • 재고
  • 연금제도
  • 성장률
    • 바로 이익이야말로 진정으로 중요한 유일한 성장률이기 때문이다.
    • 나를 포함해서 헐값 주식을 찾는 사람들은 이렇게 감정적으로 비난받는 주식을 좋아한다.
  • 요점 = 세후 이익, 세전 이익

14장 스토리를 재확인하라

성장 기업의 생애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다. 초창기에 기업은 기본 사업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풀어나간다. 고속성장기에 접어든 기업은 신규시장에 진입한다. 포화기라고도 하는 성숙기에 들어간 기업은 확장을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각 단계는 몇 년 정도 이어진다. 첫 번째 단계가 투자자에게 가장 위험하다. 기업에 성공 기반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단계가 가장 안전하면서 수익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회사가 단지 성공 공식을 복제하면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단계가 가장 골칫거리다. 회사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이익을 증대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15장 최종점검목록

주식 전반

  • PER. 같은 업종의 비슷한 회사에 비해서 이 회사의 PER이 높은가 낮은가?
  • 기관투자자의 보유 비중은? 보유 비중이 작을수록 좋다.
  • 내부자들이 매입하고 있으며,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가? 둘 다 긍정적인 신호다.
  • 지금까지 이익 성장 실적은 어떠한가? 이익은 단발성인가, 지속성인가? (이익이 중요하지 않은 유일한 유형은 자산주다)
  • 회사의 재무상태표가 건전한가, 취약한가?(부채비율은?) 재무건전성 등급은?
  • 현금 보유량. 포드의 주당 현금이 16달러라면, 이 주식은 16달러 밑으로는 떨어지기 힘들다. 16달러가 이 주식의 바닥이다.

저성장주

  • 저성장주는 배당이 중요하므로(배당이 아니라면 보유할 이유가 없다), 배당이 항상 지급되었는지, 꾸준하게 증가했는지 확인한다.
  • 가급적이면 배당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인한다. 그 비중이 작으면 이 회사는 곤경을 맞이해도 여유가 있다. 이익이 줄어도 배당을 지급할 돈이 있기 때문이다. 그 비중이 크면 배당을 지급하지 못할 위험이 더 크다.

대형우량주

  • 이들은 좀처럼 망하지 않을 대기업들이다. 주요 관심사는 주가인데, PER을 보면 비싼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
  • 사업다악화로 장차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라.
  • 회사의 장기 성장률을 확인하고, 최근 몇 년 동안 동일한 탄력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점검하라.
  • 이 주식을 영원히 보유할 계획이라면, 이전 침체기와 시장 폭락 때 실적이 어떠했는지 확인하라. (맥도날드는 1977년 폭락에 잘 버텼고, 1984년 폭락에는 횡보하였다. 1987년 시장 붕괴에서는 다른 종목들과 함께 무너졌다. 전반적으로 맥도날드는 훌륭한 방어주였다. 브리스톨-마이어스는 1973~1974년 폭락 때 타격을 입었지만, 주로 주가가 고평가되었기 때문이다. 1982년, 1984년, 1987년에는 잘 버텼다. 켈로그는 1973~1974년을 제외하면 최근의 폭락에서 모두 비교적 건실하게 버텨냈다)

경기순환주

  • 재고를 계속 자세히 지켜보고, 수요-공급 관계도 살펴보라.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기업이 있는지 지켜보라. 이는 대개 위험 신호다.
  • 경기가 회복되면 점차 PER이 내려간다고 예상하라. 투자자들이 경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내다볼 때, 회사의 이익이 최대치에 이른다.
  • 투자한 경기순환주를 잘 알면 경기순환을 파악하는 데 유리하다. (예를 들면, 자동차 업종에 경기순환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3~4년 상승 기간 뒤에는 3~4년 하강 기간이 온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 자동차는 노후화하므로 교체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1~2년 교체 시점을 미룰 수도 있지만, 조만간 매장에 다시 찾아온다)

자동차 업종은 침체가 심할수록 회복도 그만큼 강력하다. 가끔 나는 자동차 매출 부진이 한 해쯤 더 이어지기를 은근히 바란다. 그러면 호황기가 더 길고 강하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자동차 매출 호조가 5년 동안 이어졌으므로, 이제 경기가 상승주기의 중간을 지나 막바지 근처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순환 업종에서는 하강 시점보다는 상승 시점을 예측하는 편이 훨씬 쉽다.

고성장주

  • 유망 제품이 그 회사의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지 확인하라. 레그스는 비중이 높았지만, 렉산은 높지 않았다.
  • 최근 몇 년 동안 이익성장률이 얼마였는가? (나는 20~25% 성장률을 좋아한다. 성장률이 25%가 넘는 기업은 경계한다. 인기 업종에는 성장률이 50%인 회사도 있지만, 알다시피 이런 회사는 위험하다)
  • 회사가 확장능력을 입증하려면, 2개 도시 이상에서 성공 공식을 복제해서 매장 운영에 성공해야 한다.
  • 회사가 성장할 여지가 남아 있어야 한다. 내가 처음 방문했을 때, 픽 앤 세이브는 남부 캘리포니아에 매장을 열었고, 북부 캘리포니아 매장 설치에 대해 막 논의를 시작하고 있었다. 따라서 확장할 주가 49개나 남아 있었다. 반면 시어스는 어디에나 매장이 있었다.
  • PER이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인가?
  •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가(신설 모텔이 작년에는 3개, 올해는 5개), 느려지고 있는가(신설 모텔이 작년에는 5개, 올해는 3개)? 면도날은 고객들이 계속 구입해야 하므로 매출이 지속되지만, 센서매틱 같은 회사는 매출이 주로 ‘단발성’ 거래다. 따라서 성장이 정체하면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센서매틱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에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익을 증가시키려면 해마다 새로운 시스템을 더 많이 팔아야만 했다. 기본전자감시시스템(일회성 구매)에서 나오는 매출이, 기존 고객들에 대한 백색 태그 매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따라서 1983년 성장률이 내려가자, 이익은 단순히 내려간 정도가 아니라 곤두박질쳤다. 주식 역시 12개월 동안 42달러에서 6달러로 폭락했다.
  • 주식을 보유한 기관투자자가 소수이고, 조사하는 애널리스트도 몇 명에 불과한가? 상승하는 고성장주에는 이것이 커다란 이점이 된다.

회생주

  • 채권자들이 자금을 회수해도 회사가 생존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얼마인가? 부채는 얼마인가? (애플 컴퓨터는 위기를 맞이했을 때, 현금이 2억 달러였고 부채가 없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망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 부채구조는 어떠한가?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적자 영업을 버텨낼 수 있는가? (지금은 나비스타가 된 인터내셔널 하비스터는 잠재적 회생주였지만,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신주를 수백만 주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이 희석 덕분에 회사는 회생했지만, 주식은 회생하지 못했다)
  • 이미 파산했다면, 주주들에게 남은 몫은 얼마인가?
  • 회사가 어떤 방법으로 회생할 계획인가? 무수익 사업을 처분했는가? 이것은 이익에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1980년 록히드는 방위사업에서 주당 8.04달러를 벌었지만, L-1011 트리스타L-1011 TriStar 여객기 때문에 상업용 항공기 사업에서 주당 6.54달러 손실을 보았다. L-1011은 훌륭한 항공기였지만 비교적 작은 시장을 놓고 맥도널 더글러스McDonnell Douglas의 DC10과 경쟁을 벌이느라 고전했다. 그리고 장거리 시장에서는 747에 압도당했다. 사업에서 손실이 이어졌으므로, 1981년 12월 회사는 L-1011 사업을 단계적으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1981년에 대규모 상각(주당 26달러)이 발생했지만, 이 손실은 일회성이었다. 1982년 록히드가 방위사업에서 주당 10.78달러를 벌었을 때, 이제는 손실을 메울 필요가 없었다. 2년 만에 이익이 주당 1.50달러에서 10.78달러로 증가했다! L-1011 중단을 발표한 시점에 투자자들은 록히드를 15달러에 살 수 있었다. 4년도 지나기 전에 주가가 60달러에 도달했고, 4루타가 되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역시 전형적인 회생주였다. 1983년 10월, 회사는 가정용 컴퓨터 사업(경쟁자가 너무 많이 몰려든 인기 업종의 하나)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1983년 한 해에 가정용 컴퓨터 사업에서 5억 달러 넘게 손실을 보았다. 물론 이 결정에 따라 대규모 상각이 이루어졌지만, 회사는 강점을 보유한 반도체와 방위 전자장비 사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발표 다음 날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주가가 101달러에서 124달러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4개월 뒤에는 176달러가 되었다. 타임도 사업부를 매각해서 원가를 극적으로 절감했다. 타임은 최근의 회생주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종목이다. 사실은 자산주이기도 하다. 케이블TV 사업은 잠재적으로 주당 60달러의 가치가 있으므로, 주식이 100달러에 거래된다면 투자자는 40달러에 회사의 나머지 부분을 사는 셈이다.
  • 이 사업이 회복되는가? (이스트먼 코닥도 사업이 회복되어서, 필름 매출의 새로운 붐 덕분에 이익을 내고 있다)
  • 원가가 절감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효과는 어떤가? (크라이슬러는 공장을 폐쇄하여 원가를 극적으로 낮췄다. 전에는 직접 생산하던 많은 부품을 하청 주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비용 수억 달러를 절약했다. 크라이슬러는 원가가 최고 수준인 자동차 회사에서 원가가 최저 수준인 회사로 탈바꿈했다. 애플 컴퓨터는 회생을 예측하기가 더 힘들었다. 그러나 이 회사를 자세히 지켜보았다면 매출 급증, 원가절감, 매력적인 신제품이 모두 동시에 출현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자산주

  • 자산의 가치가 얼마인가? 숨은 자산이 있는가?
  • 위 자산에서 차감해야 하는 부채가 얼마인가? (채권자에게 우선권이 있다)
  • 회사가 새로 부채를 일으켜서 자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가?
  • 주주들이 자산에서 이익을 얻도록 도와주는 기업사냥꾼이 대기하고 있는가?

2부에서 당신이 기억해야 할 요점은 다음과 같다

  • 투자하는 주식의 속성과 구체적인 투자 이유를 파악하라. (“이 종목이 상승하니까!”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 투자하는 주식의 유형을 분류하면,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잘 알게 된다.
  • 대기업은 주가 움직임이 작고, 소기업은 주가 움직임이 크다.
  • 특정 제품에서 이익을 기대한다면, 회사의 규모를 고려하라.
  • 이미 이익을 내는 중이면서 사업 개념의 복제 능력을 입증한 소기업을 찾아라.
  • 연 성장률이 50~60%인 기업은 경계하라.
  • 인기 업종의 인기 종목을 피하라.
  • 사업다각화를 믿지 마라. 대개 사업다악화로 드러난다.
  • 무모한 도박은 결코 보상받지 못하는 법이다.
  • 첫 번째 상승국면을 놓치더라도, 회사의 계획이 효과가 있는지 지켜보는 편이 낫다.
  • 전문가들이 몇 달이나 몇 년 동안 접근하기 힘든 분야라면, 이로부터 대단히 소중한 기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정보 제공자가 아무리 똑똑하고, 부유하며, 최근 정보가 정확했더라도, 그의 정보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 특히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주는 주식 정보는 가치가 매우 높을 때도 있다. 그러나 대개 제지 업종 사람들이 제약주 정보를 알려주고, 의료 업종 사람들이 제지 업종의 기업 인수에 대해 끊임없이 떠들어댄다. 따분하고 평범하며 월스트리트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단순한 회사에 투자하라.
  • 비성장 업종에서 적당한 속도(20~25%)로 성장하는 회사가 이상적인 투자대상이다.
  • 틈새를 확보한 회사를 찾아라.
  • 곤경에 빠진 회사의 침체한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 재무상태가 건전한 회사를 고르고, 은행 부채가 많은 회사는 피하라.
  • 부채가 없는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
  • 경영능력이 중요할지는 몰라도, 파악하기가 아주 힘들다. 사장의 경력이나 말솜씨가 아니라, 회사의 전망을 보고 주식을 매수하라.
  • 곤경에 빠진 회사가 회생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 PER을 세심하게 분석하라.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다면, 만사가 잘 풀려나가도 한 푼도 벌지 못한다.
  • 회사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회사의 발전을 점검하라.
  • 계속해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회사를 찾아라.
  • 회사의 과거 배당 실적을 조사하고, 과거 침체기에 이익이 어떠했는지 확인하라.
  • 기관투자자의 보유량이 적거나 없는 회사를 찾아라.
  • 다른 조건이 같다면, 월급만 받는 경영진이 운영하는 회사보다 지분을 많이 보유한 경영진이 운영하는 회사가 낫다.
  • 내부자가 주식을 매입한다면 좋은 신호다. 특히 여러 개인이 동시에 매입한다면 더욱 좋은 신호다.
  • 주식 연구에 적어도 매주 한 시간을 투자하라. 자신의 배당과 투자 손익은 계산해봐야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인내심을 가져라. 서두른다고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 장부가치만 보고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위험한 착각이다. 실제 가치가 중요하다.
  • 의심스러우면 투자를 연기하라.
  • 새 종목을 고를 때는 적어도 새 냉장고를 고르는 만큼 시간과 노력을 들여라.

3부 장기적 관점

16장 포트폴리오 설계

그러나 장기적인 이익 극대화는 시장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전략을 고수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개별종목 선정에 들어간 시간과 노력에 대해서 마땅히 추가 수익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편리한 온갖 대안들을 고려할 때, 직접 종목을 선택한 보람이 있으려면 복리로 연 12~15% 수익을 올려야 한다. 여기에는 모든 비용과 수수료가 차감되고, 배당과 무상주 등 수익이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요점은 종목의 수에 얽매이지 말고, 사례별로 종목의 내용을 조사하라는 뜻이다.

내 생각으로는 (a) 당신에게 강점이 있고, (b) 모든 조사기준을 충족하는 흥미로운 전망을 발견했다면, 해당하는 종목을 모두 보유하는 것이 최선이다. 한 종목이 될 수도 있고, 열두 종목이 될 수도 있다. 회생주나 자산주에 전문화하여 이런 종목을 여러 개 보유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단일 회생주나 자산주에 대해 특별한 무엇을 우연히 알게 될 수도 있다. 단지 분산투자를 위해서 알지도 못하는 회사에 나누어 투자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어리석은 분산투자는 소액투자자들을 괴롭힐 뿐이다.

나는 성장주에 펀드 자금을 30~40% 이상 배분해본 적이 전혀 없다. 나머지는 이 책에서 설명한 다른 유형에 분산투자했다. 보통 나는 약 10~20%를 대형우량주에 배분하고, 약 10~20%를 경기순환주에 배분하며, 나머지를 회생주에 배분한다.

저성장주는 저위험, 저수익 종목이다. 저성장주는 기대 실적이 높지 않아서, 주가도 여기에 걸맞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대형우량주는 저위험, 중수익 종목이다. 코카콜라에 투자해서 다음 해에 만사가 잘 풀려나가면 50%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자산주는 투자자가 자산의 가치를 확신한다면 저위험, 고수익 종목이 된다. 자산주에 관한 판단이 틀렸더라도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며, 판단이 옳다면 두 배, 세 배, 어쩌면 다섯 배까지 벌 수도 있다.nn 경기순환주는 투자자가 경기순환주기를 얼마나 능숙하게 예측하느냐에 따라 저위험, 고수익 종목이 되거나 고위험, 저수익 종목이 된다. 예측이 옳다면 10루타 종목을 만들 수도 있지만, 예측이 틀린다면 투자금액의 80~90%를 날릴 수도 있다.

젊은 투자자들은 시간이 있으므로, 실수를 통해서 경험을 쌓음으로써 나중에 좋은 주식을 고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 사람마다 상황이 천차만별이므로, 이후의 추가 분석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겠다.

몇 달 간격으로 나는 마치 처음 듣는 사람인 것처럼 회사의 스토리를 점검한다.

25% 손해 보면 팔아야겠어.”라는 치명적인 생각을 버리고 “25% 손해 보면 사겠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면, 그런 투자자는 주식에서 큰돈을 절대로 벌지 못한다.

17장 매매의 최적 시점

주식 매수의 최적 시점은 백화점에서와 마찬가지로 좋은 물건이 좋은 가격에 나왔다고 당신이 확신하는 날이다. 하지만 주식을 엄청나게 헐값에 살 수 있는 두 종류의 기간이 있다.

두 번째는 몇 년마다 주식시장에서 발생하는 붕괴, 폭락, 거품 붕괴, 일시적 하락, 대폭락 기간이다. ‘매도’하려는 본능을 억누르고 용기를 발휘하여 이 무서운 상황에서 주식을 매수한다면, 다시는 보지 못할 기막힌 기회를 잡을 것이다.

기회를 잡게 되면, 충분히 이익을 취해야 한다.

나는 특정 사업이 특정 방법으로 명백하게 영향을 받는 몇몇 경우가 아니라면, 외부 경제 여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모두 알다시피, 먼저 우리가 주식을 매수한 이유를 안다면, 우리는 그 주식과 작별해야 하는 시점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주식 유형별로 매도 신호를 살펴보자.

  • 저성장주 매도 시점
  • 대형우량주 매도 시점
  • 경기순환주 매도 시점
  • 고성장주 매도 시점
  • 회생주 매도 시점
  • 자산주 매도 시점

18장 가장 어리석고 위험한 열두 가지 생각

  1. 내릴 만큼 내렸으니, 더는 안 내려
  2. 바닥에 잡을 수 있다.
  3. 오를만큼 올랐으니, 더는 못 올라
  4. 헐값인데 얼마나 손해 보겠어?
  5. 결국 반드시 돌아온다
  6.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7. 10달러까지 반등하면 팔아야지
  8. 걱정 없어. 보수적인 주식은 안정적이야
  9.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10. 사지 않아서 엄청 손해 봤네
  11. 꿩 대신 닭이라도 잡아라
  12. 주가가 올랐으니 내가 맞았고, 주가가 내렸으니 내가 틀렸다.

19장 선물, 옵션, 공매도

투자자가 주식 한 주를 매수하면, 그 주식이 아무리 위험한 주식이라도 나라의 성장에 기여가 된다. 그래서 주식은 가치가 있다. 이전 세대 사람들은 소기업에 대한 투자가 위험한 투기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이 이런 ‘투기’를 통해 자본을 공급한 덕분에 IBM, 맥도날드, 월마트 같은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반면,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선물옵션 시장에서는 단 한 푼도 건설적인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다. 한 줌밖에 안 되는 승자들과 주식중개인들이 구입하는 자동차, 자가용 제트기, 주택을 제외하면, 이 시장은 산업에 자금을 제공하지도 않는다. 단지 경솔한 사람들로부터 신중한 사람들로 막대한 자금이 이전될 뿐이다.

당신이 공매도를 생각하고 있다면, 이 이야기를 기억해두기 바란다. 공매도를 하려면, 회사가 무너진다는 확신만으로는 부족하다. 인내심과 용기가 필요하고, 주가가 내리지 않거나 심지어 오를 때에도 버틸 수 있는 자금도 필요하다.

20장 전문가 5만 명이 모조리 틀릴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거래시간이 훨씬 더 단축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모두 기업 분석에 시간을 더 쏟을 수 있고, 아니면 그 시간에 박물관이라도 갈 수 있는데,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주가가 오르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보다는 유용하기 때문이다.

소액투자자들도 좋은 상품을 보유하는 한, 어떤 시장에서든지 버틸 수 있다. 걱정해야 할 사람들은 똑똑한 바보, 즉 투자전문가들이다.

결국 10월 대폭락에서 발생한 손실은 주식을 매도하여 손실을 실현한 사람들에게만 돌아갔다. 손실을 본 사람은 장기투자자가 아니라, 신용거래자, 차익거래자, 옵션투자자, 프로그램의 신호에 따라 주식을 ‘매도’한 펀드매니저들이었다. 거울을 들여다본 고양이처럼 매도자들은 자신이 던진 매물에 놀라 달아났다.

소액투자자들은 이런 무리와 싸울 필요가 없다. 출구에 군중이 몰릴 때는 입구로 조용히 걸어 들어오고, 입구에 군중이 몰릴 때는 출구로 걸어 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대박을 내는 종목들은 여전히 3~4년 보유한 종목 가운데서 나온다.

수많은 어리석은 행위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국, 미국인, 투자 전반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다. 우리가 주식에 투자할 때는 인간의 본성, 자본주의, 국가, 미래의 번영을 전반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나의 강한 신념을 흔들 만한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마지막 3부에서 무엇인가 배우고자 한다면, 다음 사항들을 기억하기 바란다

  • 다음 달이나, 내년이나, 3년 뒤 어느 날 시장이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다.
  • 시장 하락은 우리가 좋아하는 주식을 살 훌륭한 기회다. 조정(주가 폭락을 일컫는 월스트리트의 정의)이 일어나면 탁월한 기업들도 헐값이 된다.
  • 1년이나 2년 후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 판단이 항상 옳아야 할 필요도 없고, 심지어 대부분 옳아야 할 필요도 없다.
  • 대박 종목은 항상 뜻밖의 종목 가운데서 나왔으며, 피인수 종목은 더욱 뜻밖의 종목 가운데서 나왔다. 큰 실적이 나오려면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이 걸린다.
  • 유형이 다른 주식은 위험과 보상도 다르다.
  • 대형우량주에 투자해서 20~30% 수익을 몇 차례 누적하는 방법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
  • 주가는 종종 기본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의 방향과 지속성을 따라간다.
  • 현재 실적이 부진한 기업은 실적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
  • 단지 주가가 올라간다고 우리의 판단이 옳았다고 보면 안 된다.
  • 단지 주가가 내려간다고 우리의 판단이 틀렸다고 봐도 안 된다.
  • 어떤 대형우량주의 기관투자자 보유 비중이 높고, 월스트리트에서 많은 애널리스트가 조사 중이며, 시장보다 주가가 더 올랐고,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다면, 주가는 횡보하거나 하락한다.
  • 회사의 전망이 신통치 않은데도 단지 주가가 싸다고 매수한다면, 이는 돈을 잃는 방법이다.
  • 탁월한 고성장주를 단지 조금 고평가된 것 같다고 매도한다면, 이것도 돈을 잃는 방법이다.
  • 기업이 성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으며, 고성장주가 영원히 성장하는 것도 아니다.
  • 10루타 종목일지라도, 그 종목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우리가 돈을 잃은 것은 아니다.
  • 주식은 주인이 누구인지 모른다.
  • 주식이 상승한다고 충족감에 젖어서 스토리 점검을 중단하면 안 된다.
  • 주식이 휴지가 되면, 50달러, 25달러, 5달러, 2달러 어느 가격에 매수했든지 잃는 금액은 똑같다. 투자한 금액 전부가 날아간다.
  • 기본에 바탕을 두고 조심스럽게 가지치기와 교체매매를 하면,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 주식이 실제 가치에서 벗어났고 더 좋은 대안이 나타난다면, 그 주식을 팔고 다른 종목으로 교체하라.
  • 유리한 카드가 나타나면 판돈을 올리고, 불리한 카드가 나타나면 판돈을 줄여라.
  • 꽃을 뽑아내고 잡초에 물을 줘서는 실적을 개선할 수 없다.
  • 시장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되면,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시간과 돈을 절 약하라.
  • 걱정할 일은 항상 생기는 법이다.
  • 새로운 아이디어에 항상 마음을 열어놓아라.
  • 당신은 ‘모든 이성에게 키스’할 필요가 없다. 나도 10루타 종목을 여럿 놓쳤지만, 시장을 이기는 데 지장이 없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