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세습 중산층 사회

읽은 기간 : 2020년 10월 한 달

읽은 방법 : 리디셀렉트

한국의 중산층이 세습 계층화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원인으로 60년대생 테크노크라트 세력과 제조대기업 노동조합 세력만이 안정적 삶을 마련할 수 있었던 한국 사회 경제성장 구조를 내세우는 책.

성실한 자료조사와 꼼꼼한 비교분석이 아주 눈에 띄는 저작물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사회학 논문 몇 편으로 세미나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통계해석과 사회학적 접근법 문제에서 저자가 어느 교수와 웹상 논쟁을 주고받는 것 같다만, 책을 읽은 바로는 저자의 주장과 논지 전개력에 반감이 들지는 않았다. 

다만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질문은 ‘전 세계 어느 부모든 자신들이 구축한 계층적 지위를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태도 아닌가?’였다. 책에서는 거의 마지막 장까지 이에 대해서는 잘 다루지 않고, 한국 사회가 유난히 계층이동이 폐쇄적이며 그 중심에는 60년대생 중 운 좋게 중산층에 편입된 일부 세력과 그들의 갖가지 노력 덕분에 무난히 계층 세습을 해나가고 있는 90년대생 집단이 있다는 점만 부각된다.

책 말미에 가서야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한단 말인가?’에 대한 저자 나름의 해결책을 준다. 답은 ‘(교육) 기회의 평등’과 ‘최소 생활수준에 대한 사회적 협의와 그 보장을 위한 실질적 세원확보 및 제도 마련’이다. 

이에 대해 논평할 만한 지식이나 사실이나 의견이 내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지는 못하다. 이런 종류의 책을 안 읽어본 지가 워낙 오래되어서 그런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읽은 덕분에, 그간 막연히 느끼고 있었던 ‘한국 사회의 불평등’에 대해 조금은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갖추게 되었다. 이 불평등의 기원은 어디에 있으며, 무엇 때문에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지, 해결은커녕 어떻게 더 심화되고 있는지 등을 여러 가지 데이터로 입증하는 과정을 힘겹게 따라간 덕분.

20대 남성 집단이 왜 여성 집단에게 적대적 의사를 표명하는지, 결혼 ‘시장’에서 세대별 남성과 여성의 행동양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데이터 해석에서야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논점 자체에 합리적인 반론이 성립할 수 있을지 궁금한 책이었다. 반대 논점을 담은 책을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댓글로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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