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승’의 의미

 

회사에서 누군가가 이직을 하거나 부서 이동을 할 때면 다들 주고받는 말이 있다. “건승하세요” 혹은 “건승을 기원합니다”. 맥락상 ‘성공적으로 잘 살아라’ ‘앞으로도 잘 해나가라’ 이런 의도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국어원 트윗인데 ‘건승하다’은 이라고 주격조사 오타를….)

‘건승’의 원래 의미는 ‘탈 없이 건강하다’, ‘안녕’은 ‘아무 탈 없이 편안함'”라고 한다. 건강하다거나 튼튼하다는 뜻의 ‘건'(健)과 이기다 혹은 견디다는 뜻의 ‘승'(勝)이 결합한 한자어다. 두 글자의 뜻만 풀어놓고 보면 ‘건강의 승리함’ 정도 같다.

사전적 정의와 사람들의 실제 이해가 다른 것은 ‘승’이 이런 용법으로는 보통의 한국어 대화에서 거의 쓰이지 않아서이려나? 한자 勝의 이런 쓰임새가 어색한 것과 동일하게, 영어의 ‘win a prize’를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사실 나도 건승은 사전을 보고서야 알았고, win a prize도 그들이 그렇게 말한다는 걸 학습했을 뿐이다. 이게 직관적으로 이해되지는 않는다.

아마 오래지 않아 健勝를 한국어로 읽은 한글 표기단어 ‘건승’은 죽은 단어가 되고, 성공을 기원하는 현대 한국어 표현으로서 ‘건승’만 살아남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