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x SMART

뉴욕 매거진 기사를 읽다가 알게 된 김동규라는 작가. 텀블러에서 인상적인 작품 몇 개를 업어 왔다. 두 달 전에는 쿼츠에서도 소개된 작가. 작법과 메시지 모두 마음에 든다.

http://artxsmart.tumblr.com/post/66080161629/family-gathering-based-on-the-balcony-by

스마트폰 현상 가운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모습이다. 사람을 앞에 두고는 그 사람에게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것. 현상의 원인이 여러 가지다 보니, 눈 앞의 사람이 불편하기 때문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꽤 많은 경우에 ‘의식 없이’ 스마트폰을 켜고 그 속을 확인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 앞에 남겨진 나는 무력감을 느낀다.

어차피 모르는 사람끼리 모여 있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다들 손바닥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에는 어색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건 도시의 생활방식이니까. 스마트폰 이전엔 책과 신문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다만 내가 무력감을 느끼는 것은, 친구와 연인을 앞에 두고도 초점을 손바닥 안에 맞추는 광경을 볼 때이다.

 

http://artxsmart.tumblr.com/post/66080521301/her-mirror-based-on-rokeby-venus-by-diego

‘비너스의 단장’ 속 거울을 아이패드로 교체했다. 소품 하나가 바뀌면서 작품 전체의 함의가 많이 달라졌다. 미의 여신 비너스가 치장을 준비하기 위해 바라보는 것은 거울이 아니라 아이패드이다. 현 시대 사람들이 자기 치장을 하는 것은 실제 어딘가를 가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아이패드를 들고 있는 건 사랑의 신 에로스. 소셜 미디어가 보여주는 세상 속을 들여다보며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에로스는 금빛 화살촉뿐 아니라 납 화살촉도 부릴 줄을 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졌던 사랑이 거부당하는 순간, 그 사람들은 똑같이 좌절감을 느낄 것이다.

http://artxsmart.tumblr.com/post/66080124808/old-man-in-sorrow-based-on-old-man-in-sorrow

아이폰 액정은 유리가 아니다. 아이폰 액정은 세상을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창이다. 아이폰 액정이 깨진 순간 그 소유자는 절망의 늪에 빠진다.

http://artxsmart.tumblr.com/post/66080634569/when-you-see-the-amazing-sight-based-on

제목: 놀라운 광경을 목도했을 때.

 

http://artxsmart.tumblr.com/post/67953947036/check-based-on-the-angelus-by

이번에도 소품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작품의 메시지가 우리 일상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촌평이 되어 버렸다. 그것이 김동규 작가의 의도였을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