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의 ‘피드’, 고품질 소셜미디어가 보인다

‘나중에 읽기’ 앱인 포켓이 페이스북·트위터와 유사한 겉모습의 ‘피드’를 도입했습니다. 지난 8월 시작한 ‘권장'(Recommendations)을 한 단계 발전시킨 기능이자, 포켓의 ‘소셜’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 방법은 페이스북·트위터와 동일합니다. 포켓 고유의 프로필을 직접 팔로잉할 수도 있고, 포켓 계정을 연동해놓은 페이스북 친구나 트위터 팔로워를 포켓 피드에서 팔로잉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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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업데이트를 지금까지 이어진 포켓의 ‘고품질 콘텐츠 추천’과 ‘개인화’라는 흐름을 완성하는 기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영어권 인터넷 콘텐츠 시장에선 상당히 유의미한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월 3일의 포켓 추천 이메일

포켓은 언제부터인가 “당신이 포켓에 저장할 만한 것들을 발견했습니다”(We’ve found a few things you can save to Pocket…)라는 제목의 콘텐츠 추천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한 주 동안 포켓의 전체 유저들이 저장한 콘텐츠들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들을 모아서 보내주는 정기 이메일입니다. 참신하다거나, 유저들에게 아주 유용한 서비스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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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올해 8월, ‘권장’ 기능을 업데이트했습니다. 포켓의 전체 이용자들이 저장한 콘텐츠 중에서, 유저 개개인의 저장 콘텐츠와의 연관성을 자동으로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시 공식 블로그에선 “잡음 없는 고품질 콘텐츠”(High-Quality Content Without the Noise”라고 강조하기도 했구요. ‘사용자 개인에게 적합한 콘텐츠’라는 개념을 포켓이 서비스에 내재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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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능을 추가한 지 4개월 만에 포켓은 다시 한 번 기능 개선을 이뤘습니다. 이 글의 주제인 ‘피드’ 도입이죠. 포켓이 이젠 소셜 미디어의 영역으로 진입한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라고 부르는 데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서비스’라고 지칭하는 순간, 현실을 재현하고 그 재현된 현실을 받아들이는 통로인 ‘미디어'(매체)로서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특징이 잘 파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미 뉴스 소비의 주요 통로가 페이스북이 된 지 오래죠. 사람들은 자신이 관계맺고 있던 다른 사람들, 다시 말해 자기 주변의 ‘소셜’ 집단이 공유하거나 생성하는 이슈를 점점 더 많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요즘 페북에 돌던데” “트위터에서 봤어”라는 말이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죠. 이런 점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통로’라는 의미로서 아주 강력한 미디어인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트위터에선 진지한 정보를 찾을 수 없다’거나 ‘페이스북은 자기 과시의 장일 뿐’이라는 불만을 느끼고 있기도 합니다. 시시콜콜한 일상생활부터, 맛집 블로그 글, 간단한 스트레이트 기사, 깊은 분석기사 등 모든 것이 하나의 미디어 통로에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 단점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이번에 포켓이 내놓은 피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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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포켓은 어떤 좋은 글을 발견했을 때 ‘지금 읽기에 시간이 없지만, 나중에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할 경우 사용하는 툴입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급 콘텐츠가 많이 모이는 장소인 것입니다.

그랬던 포켓이 ‘소셜’화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원래 고급 콘텐츠가 많이 저장되던 공간인 포켓이, 사용자들끼리 콘텐츠를 추천하고 그렇게 추천된 것들을 모아서 각 이용자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포켓 내부의 소셜 미디어가 탄생한 셈입니다. 영어권 매체에서도 ‘포켓, 공중 추천 피드로 소셜화하다'(Slashgear)는 제목의 기사를 내거나, “기사와 영상을 나중에 보기 위해 저장하는 서비스인 포켓이 소셜 네트워크와 닮아가기 시작했다”(The Verge)는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대로 정착한다면, 포켓 사용자들은 ‘고품질 콘텐츠’를 아주 쉽고, 동시에 정확하게 얻을 수 있는 강력한 소셜 미디어를 얻게 될 것입니다. 물론 얼마나 파급력이 있을지는 두고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포켓의 헤비 유저들은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포켓의 서비스는 아직 영어 콘텐츠만 지원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 관련 기업, 미디어 관련 기업들이 참고할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의 포켓 계정은 @kimjongwook_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