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164주년 잡담

뉴욕타임스가 2015년 9월 18일로 창간 164주년을 맞이했다. NYT는 유료 구독자들에게 자사 아카이브 서비스 ‘타임스 머신'(TimesMachine)을 활용한 홍보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 내용 스크린샷, 창간 당시 1면 그리고 164년이 지난 2015년 9월 18일의 1면 등에 관해 간단하게 기록해본다.

 

1. 구독자에게 보낸 이메일

제목: 뉴욕타임스 창간호 기념은 타임스머신과 함께(Celebrate The Times’s First Issue With TimesMachine)

이메일을 여는 것은 큼지막한 164주년 기념 이미지와 “창간 164주년을 기념하며, ‘타임스머신’과 함께 세계를 바꾸었던 순간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뉴욕타임스 정기구독자에게만 제공되는 서비스인 타임스머신은 지난 1851년부터 1980년까지 모든 신문을 당시와 똑같은 모습으로 보여드립니다”라는 문구다.

이어서 창간일인 1851년 9월 18일의 신문 바로가기를 가장 크게 강조해 보여준다. 이메일을 받아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클릭한 것이 창간호 아닐까 싶다.

다음으로는 역사적 순간인 링컨 암살 소식(1865년 4월 15일), 타이타닉 침몰 소식(1912년 4월 16일), 인류 최초 달 착륙(1969년 7월 21일)을 다룬 자사 신문들을 소개한다.

 

2. 창간호 1면

누가 뭐래도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신문이다. 당시 제호는 ‘뉴욕 데일리 타임스’였다. 다만.. 이메일에 나온 것처럼 ‘그때 그모습 그대로’ 읽기는 조금 불편하다. 상당히 큰 크기로 확대를 지원하고 기사마다 별도 pdf를 지원하지만, 그래도 읽기에 썩 편하진 않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면, 1면 톱 기사의 내용이 유럽 소식이라는 것이다. 뉴욕에서 창간한 신문이었지만, 1851년의 미국이 지금처럼 유럽 전역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었으니 당연한 보도 방침이었을 것이다. 당시 세계경제 국가별 GDP 비중을 보니 더욱 확신이 든다. 아래 그래프는 애틀랜틱의 기사에서 다운받아 약간 수정한 이미지다.

그리하여.. 뉴욕타임스 창간호는 1면에서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터키, 포르투갈, 브레멘, 바바리아, 프랑크푸르트1, 프로이센, 이탈리아, 롬바르디, 투스카니, 교황령, 스위스, 아이슬란드의 소식을 다뤘다.

나열된 국가를 보니 뉴욕타임스가 얼마나 오랜 세월을 버틴 신문인지가 다시 한 번 와닿는다. 국가 목록엔 ‘독일’이 없다. 그리고 이탈리아 외에 롬바르디, 교황령 등이 개별 국가로 나와 있다.

지금이야 단일국가 독일(혹은 도이칠란트)이 당연한 개념이지만, 근대 국민국가 독일은 1871년에야 세계사 무대에 입장했다. 그전까진 독립된 정치체제인 브레멘, 바바리아, 프랑크푸르트, 프로이센 등이 ‘국제 소식’의 주인공이었다. 비슷한 이유로 이탈리아 반도의 롬바르디, 교황령 등은 통일 국가 이탈리아의 도시가 아닌 별개의 국가로 다뤄졌다.

 

3. 164년 후

nyt-18-sep-2015

누가 누구를 평가하겠냐만은.. 정말 많이 발전했다. 가격은 1센트에서 2.5달러로 250배 올랐다. 많은 것이 발전하고 변화했지만, 아마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뉴욕타임스(와 언론)에 관한 담론이 종이 편집에서 디지털 전략으로 바뀌었다는 점일 것 같다.

별로 할 말이 없으므로… 우리나라의 옛 신문 아카이브 현황에 대해 알고 있는 대로 소개하며 마무리하겠다. 현재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가지 서비스가 있다.

가장 사용하기 편리한 것은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지만 동아일보(1920~1999), 경향신문(1946~1999), 매일경제(1966~1999), 한겨레(1988~1999) 등 4개 언론사의 기사만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뉴스 라이브러리 외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90년대이전신문‘과 ‘고신문‘ 서비스가 있다.

’90년대이전신문’에선 “1960년대부터 1989년까지의 중앙지 (경향신문, 동아일보, 서울신문, 한국일보)와 지방지(경인일보, 광주일보, 대전일보, 매일신문, 국제신문, 부산일보, 영남일보, 전북일보, 제주일보, 충청일보)의 날짜별 신문 지면”을 PDF파일로 볼 수 있다. 단점이라면..  90년대 이전 신문의 경우 검색이 불가능하고 오로지 날짜별 조회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고신문’은 서비스 안내를 스크린샷으로 대신한다. 이것도 언제 시간 내서 들여다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이왕 찾아보는 거, 뉴욕타임스와 똑같은 날짜로 검색해봤다. 9월 18일로 검색했을 때 결과가 나오는 가장 오래된 한국의 신문은 1897년 9월 18일 발행된 독립신문 제2권 111호다.

뉴욕타임스로 시작했는데 독립신문으로 끝난 이상한 글이 되어 버렸다. 뭐 그냥 블로그 글이니까.. 여기서 마쳐야겠다. 🙂

  1. 옛 영어식 표기인 Franfort가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