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에서 책 사기

*일기 같은 글입니다. 별 내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내가 사는 광명시 철산동의 동네 서점인 한빛서점에서 책을 두 권 사왔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책을 산 게 2011년 1월이니까 대충 4년 반 만에 방문한 것이다.

'대중 유혹의 기술' '누가 지도자인가'

‘대중 유혹의 기술'(EBS/오정호) ‘누가 지도자인가'(박영선)

굳이, 수고스럽게, 마음에 드는 책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20분 정도 서점 안을 서성이다가. 그러다가 두 권을 집어들어 계산을 하고 나왔다.

동네 서점에서 책을 산 것은 지역 언론인 ‘광명지역신문’의 ‘동네서점 살리기 서명운동’ 광고를 봤기 때문이다. 오후 6시께 서점 방문에 앞서, 낮에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건물 1층에서 가져온 신문이었다.

광명지역신문

광명지역신문

'동네서점 살리기 서명운동' 광고

‘동네서점 살리기 서명운동’ 광고. (광명시서적협동조합 바로가기)

결제를 하고 나서, 서점 주인 아저씨와 잠깐 대화를 했다.

“예전에 왔을 때보다 일반서 비중이 더 줄었네요.”

“참고서 말고는, 회전율 때문에, 일반서를 많이 들여놓질 못하죠 요즘은.”

“사실 저도 동네서점 살리기 서명운동 광고 보고 왔어요.”

“고마워요. 다음에 또 와주세요.”

안타까운 마음 반, 뿌듯한 마음 반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게 너무 어려운 싸움1이라는 걸 또 한 번 깨달았다. 내가 오늘 한 구매행위는 처음부터 끝까지 ‘요즘 세상’에 반대되는 방식이었다.

  1. 종이신문을 봤다.
  2. 중앙일간지가 아닌 지역 언론사의 종이신문을.
  3. ‘동네서점 살리기’ 광고 겸 호소문을 관심있게 읽었다.
  4. 실제 동네서점을 찾았다.
  5. 지금 말하지만… 사실은 미용실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6. “굳이, 수고스럽게, 마음에 드는 책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20분 정도 서점 안을 서성이다가” 책을 샀다.

동네서점 살리기라는 가치를 현실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나 불편한데, 대체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동네에서 책을 사게 만들 수 있을까? 오늘의 내가 한 것과 같은 구매행위는 정말 예외 중에서도 예외일 것이다.

나는 부자가 아니라서 그 서점에서 왕창 책을 살 수도 없고,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 동네 경제생태계에 아무런 영향력도 줄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한 달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이라도 서점에 가서 책을 사는 것, 이것 정도다.

한빛서점

한빛서점

마지막으로 또 의문이 든다. 나는 과연 다음에 책을 살 때, 한빛서점에 갈까 아니면 알라딘에서 주문을 할까.

  1. 대형서점과 동네서점의 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