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대표의 경영·조직론 5가지

 

중앙일보 곽재민 기자님의 29일자 기사 <“회의는 동네 카페에서 … 성과 평가하는 인사팀 없어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의 인터뷰 가운데 경영과 조직관리 관점에서 참고할 만한 내용 5가지를 뽑았다.

 

1. 직원 아닌 구성원

“우리 회사는 카페에서 시작해 선배 사무실 한쪽을 거치며 성장했다. 당시 구성원들(그는 회사 직원들을 구성원이라고 부른다)에게 버킷리스트를 받았는데 회사가 한적한 곳에 있기를 바라더라. 공원 주위 부동산을 알아봤다.”

“3년마다 구성원들에게 받는 버킷리스트에서 사옥을 지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다. 돈은 없지만 조감도를 그리고 있다. 구성원들과 꿈을 나눌 것이다.”

대표가 직원들을 ‘구성원’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처음 봤다. 작은 스타트업에서 ‘팀원’이나 ‘팀메이트’, 혹은 ‘멤버’라고 부르는 것은 자주 봤지만, 직원 수 200명 규모의 기업 대표가 ‘구성원’이라는 말을 쓰는 건 꽤 신선하다. 그리고 김 대표는 정말로 직원들을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2. 공간이 생각을 결정한다

“공간에 따라 사람은 달라진다. 박물관에 갈 때와 클럽에 갈 때를 생각하면 된다. 회사가 창의성을 얘기하면서 칸막이를 치고 전형적인 회의실을 두면 창의적일 수 없다. 최근 ‘우리 동네 카페’란 실험을 하고 있다. 회사 주변의 카페와 계약해 구성원들이 마음대로 커피를 마시면서 회의를 할 수 있게 했다.”

사무실 공간이 일하는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태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발상이다. 눈에 띄는 시도는 회사 ‘밖’ 카페까지 구성원들의 업무 범위로 확장시켰다는 점.

 

3. 인센티브는 팀 단위로

“영업본부의 인센티브는 없앴다. 대신 기본급에 인센티브를 더해 그만큼 연봉을 책정한 뒤 팀 실적제를 도입했다. 그랬더니 지난해 성과가 더 좋았다. 영업사원끼리의 경쟁이 없어지고 자기 노하우를 공유했기 때문이다.”

경쟁과 협력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는 모든 경영자의 숙제일 것이다. 영업직군이 존재하는 모든 회사가 참고할 만한 인센티브 제도다.

 

4. 인재상=근면과 성실

“천재성보다 성실함이 우선이다. ‘회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만나 함께 비범한 성과를 내는 것’이란 말을 가장 좋아한다. 경영의 핵심이라고 믿는다.”

천재적 능력이나 평균 이상의 노력(요즘 유행하는 말로 ‘노오오오력’)이 없더라도,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나에게 무척 감동을 주는 말이다. 이런 리더십과 경영철학이 보다 많은 기업에 퍼졌으면 좋겠다.

 

5. 관리에서 관심으로, 관심을 바탕으로 관계를 고민

“관리보다는 관심이 중요하다. 관리하는 걸 알면 딱 그만큼만 일한다. 대신 관심이나 애정을 더 많이 보여주면 믿음이 생긴다. 그러면 갖고 있는 능력치보다 더 큰 능력을 발휘한다. 또 하나는 관계의 문제다. 구성원들이 회사에서 진짜로 힘들어하는 건 동료와의 관계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다.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회사엔 인사팀 대신 ‘피플팀’을 만들었다.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구성원들 간 관계는 어떤지 신경을 쓰는 팀이다.”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배달앱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자영업자에게서 받는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또 전화를 걸어서 직접 주문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배달의민족은 바로결제시 수수료를 없앴다. 이번엔 이 회사의 대표가 이렇게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것을(적어도 인터뷰에서라도) 알았다. 조만간 배달의민족을 써보게 될 것 같다.

* 추가: 2015년 12월 30일 현재 배달의 민족을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