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미디어 업계의 어느 멋진 날

*10월 10일에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주요 사건이 세 가지에서 네 가지로 늘어났습니다. (4. 조선일보, 네이버 모바일뉴스 공급 시작 추가)


 

종합편성채널이 생기던 때 언론 관계자들은 ‘미디어 빅뱅’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변화는 멈추지 않고 있지요. 특히 2013년 이후에는 국내외 할 것 없이 디지털 혹은 온라인 저널리즘 영역에서 눈부신 혁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3년 한국 온라인 저널리즘에서 일어난 큰 변화로는 네이버 뉴스스탠드 개시슬로우뉴스, ㅍㅍㅅㅅ 등 블로그 기반 매체의 정착, 그리고 기성 언론사들의 디지털 스토리텔링 도전이 있겠고요, 외국에서는 버즈피드와 업워시, 버지 등 기존 저널리즘의 틀을 깨는 사이트들의 꾸준한 성장과 아마존의 워싱턴포스트 인수 등이 있겠네요.

그런데 2014년 10월 1일, 상당히 흥미로운 일 4가지가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온라인 저널리즘과 미디어 분야에 관심 기울이는 분들이라면 오늘 무척 정신이 없으셨을 것 같습니다.

그 4가지 흥미로운 일, 그리고 관련 사항 몇 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1. 다음카카오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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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카카오’와 포털업체 ‘다음’이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회사 ‘다음카카오‘로 10월 1일 정식 출범했습니다.

(사진=한국일보)

(사진=한국일보)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가 웃는 얼굴로 손을 붙잡았는데요, 과연 카카오톡을 비롯한 모바일 서비스와 포털사이트 다음에 기반한 각종 서비스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결합할지 기대가 됩니다.

카카오톡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콘텐츠 유통의 중요한 축입니다. 각종 언론사들의 인터넷 기사뿐 아니라 속칭 ‘찌라시’가 퍼져나가는 가장 활발한 통로이기도 하지요. 다음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에서 네이버에 이어 중요한 뉴스 공급 통로구요.

두 기업이 한집살이를 하게 됐습니다. 과연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2.블로터미디어랩 출범

참신한 시도와 언제나 뛰어난 분석을 제공하는 블로터닷넷이 “미디어를 혁신하는 작은 미디어”을 기치로 내건 ‘블로터미디어랩’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10월 1일입니다.

블로터닷넷 캡처 (원본 바로가기)

블로터닷넷 캡처 (원본 바로가기)

블로터미디어랩은 기술과 저널리즘의 결합을 시도하는 조직입니다. 이제 기술은 저널리즘의 필수적인 동반자가 됐습니다. 기술의 도움 없는 저널리즘의 변화는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기술에 의존하는 저널리즘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저널리즘을 살찌우는 기술을 말하는 것입니다. 저널리즘을 살찌우는 테크놀로지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께 더 만족스러운 뉴스를 제공하는 것이 블로터미디어랩의 목표입니다.(…)

그 첫 번째로 오픈소스 생태계에 직접 기여하려고 합니다.(…)

디지털 저널리스트를 양성하는데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려고 합니다.(…)

끝으로 대안적인 디지털 수익모델을 연구하고 제시할 계획입니다.(…)

제가 설명을 덧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마침 블로터닷넷은 같은날 출범한 다음카카오에 관해 아주 훌륭한 기사와 무척 뛰어난 편집을 선사했습니다.

2014년 10월 1일의 블로터닷넷

2014년 10월 1일의 블로터닷넷

제가 가장 눈여겨본 것은 합병 기자간담회 라이브블로깅 보도였습니다. 예전부터 제가 ‘버지’의 라이브 블로깅을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 칭찬을 했었는데, 블로터닷넷이 무척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페이스북 포스팅도 블로터닷넷 화면을 포함했기 때문에, 깔끔한 글을 위해 임베딩 대신 캡처를 했습니다. 원본 페이지는 여기입니다.

페이스북 포스팅도 블로터닷넷 화면을 포함했기 때문에, 깔끔한 글을 위해 임베딩 대신 캡처를 했습니다. 원본 페이지는 여기입니다.

슬로우뉴스 편집위원 이진혁님 역시 블로터닷넷을 버지와 비교해 ‘극찬’하셨습니다. (이진혁님은 평소에 버지를 무척이나 아끼고 칭찬하시죠ㅎㅎ)

칭찬의 내용은 아마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성규 기자님이 블로터닷넷독자미디어랩 그룹에 올린 게시물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캡처로 대신했습니다. 원본은 여기입니다.

같은 이유로 캡처로 대신했습니다. 원본은 여기입니다.

3. 미디어토핑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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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시면 어떤 사이트인지 알게 되실 겁니다^^ (바로가기)

9월 중순께부터 홈페이지엔 카운트다운이 달려 있었지요. 이곳이 문을 연 날짜도 오늘입니다. 10월 1일.

*수정) 10월 2일 오전이 되니 홈페이지 레이아웃이 바뀌었습니다. 오픈 첫날보다 보기 좋네요 🙂

 

4. 조선일보, 네이버 모바일뉴스 공급 시작 (10월 10일 추가한 내용)

조선일보가 네이버 모바일뉴스에도 기사를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10월 1일부터요.

이전까지 조선일보는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와 함께 네이버에 모바일뉴스를 공급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기자협회보와 미디어오늘 기사 일부를 인용해 대신하겠습니다.

조선을 비롯해 동아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등은 모바일 부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그동안 네이버와의 모바일 계약을 미뤄왔다. 반면 대부분 신문사들은 2012년 전후로 네이버와 모바일 뉴스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들 신문사는 그동안 모바일 부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추진해 왔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조선 내부에서도 네이버와 모바일 뉴스 공급계약을 맺어 모바일 분야에 대한 영향력을 선점해야 한다는 의견과 과거 포털에 ‘헐값’으로 뉴스콘텐츠를 넘겨줬던 우를 모바일에선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나누어졌다.

동아, 매경, 중앙은 오는 16일 열리는 신문협회 임시총회 및 발행인 세미나에서 공동 대응방향을 논의키로 했다. (기자협회보)


조선일보는 네이버로부터 전재료를 더 받게 됐다. 그러나 전재료가 이번 결정의 주 배경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모바일에서의 영향력 확보다. 지금까지 연합뉴스 등 타 매체 기사들이 모바일에서 주로 유통되면서 조선일보의 ‘업계 1위’ 지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

또 다른 배경은 보수진영의 요구다. 조선일보는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으로부터 ‘네이버 모바일서비스에 뉴스를 공급해야 한다’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는 게 언론계 안팎의 설명이다. 특히 이런 요구는 선거철을 전후로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네이버 모바일뉴스에는 보수매체의 상징과 같은 조중동이 없었다. 모바일뉴스를 주로 소비하는 젊은 층을 상대로 소위 ‘조중동 프레임’이 먹히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모바일뉴스 지형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도 곧 네이버 모바일서비스에 뉴스를 공급할 것”이라 전망했다.

네이버는 신문업계 1위 조선일보의 서비스 진입을 줄기차게 바라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네이버 홍보팀 관계자는 “2009년 6월 모바일 뉴스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사들에게 지속적으로 제휴 신청을 해왔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네이버 모바일뉴스 서비스 진입의 실익을 지켜본 뒤 계약연장을 판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오늘)

조선일보의 네이버뉴스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그 외…

1) 10월 1일 출범한 곳은 아니지만, 제가 오늘에야 발견한 곳이 있습니다. ‘Twenties Timeline‘이라는 곳입니다.

깔끔한 레이아웃이 우선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아직 전반적으로 글이 어떤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사이트의 모토는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지금의 20대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고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장소, 상품, 예술 작품, 노하우, 사고방식을 엄선하여 소개하고
지금의 우리 스스로에게 권할 수 있는
적정한 수준의 생활양식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 삶의 일부를,
그러므로 실제 우리 모습을 담고자 합니다.

CONTACT

제 시선을 잡아끈 글은  ‘어느 정치인의 20대 – ① 김문수와 이재오‘입니다.

지난달께 시작한 미스핏츠와 비슷한 종류의 글을 게재하는 사이트인듯 합니다. 앞으로 시간 날 때 조금씩 둘러봐야겠습니다.

2) 합병 전 다음이 지난 9월 29일 ‘뉴스 펀딩’이라는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비교적 조용히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과연 독자들이 기사를 읽은 뒤 돈을 내는 생태계가 정착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3) 그러고 보니, 역시 합병 전 카카오에서도 ‘카카오토픽‘이라는 읽을거리 서비스를 개시했었네요.

다 괜찮은데, 하이퍼링크 문제만 부디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참조: 카카오토픽, ‘네이버 뉴스’가 돼서는 안된다, 카카오토픽 링크 실종사건)

4) 미디어 판도의 참가자 자체는 아니지만, 분명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의 판매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새로운 단말기유통법이 이날(10월 1일)부터 시행된 것이지요. 흠… 뭐라 쉽게 말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바뀐 법에 따라 제조사들이 단말기 값을 내리고 이통사들이 통신비를 인하한다면 아주 좋은 변화겠지만, 과연 그렇게 될까요?

5) 역시 미디어 판도와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소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제가 공개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윈도9이 아니라 윈도 10이었습니다. 버지의 기사,와 케이벤치의 기사를 훑어봤습니다.


10월 첫날부터 의미심장한 일들이 한꺼번에 벌어졌습니다.

다음카카오, 블로터미디어랩, 미디어토핑, 그리고 또 다른 서비스들이 얼마나 많은 성장과 발전을 이뤄낼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