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다미씨가 졸업한 곳은 ‘그리피스 대학’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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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8일 호주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The X Factor Australia)에서 한국인 임다미씨가 1위에 오르자 국내 언론은 그 소식을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당연히 인터넷 기사도 넘쳐났다. 그런데 사실과 다른 보도가 너무 많았다.

그 어느 때보다 잘못된 정보가 계속 재생산되는 걸 지켜보면서 참 답답했다. 짧은 길이에 오류가 다수 포함된 OBS플러스 기사를 통해 문제를 살펴보자. (원문 바로 가기)

호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임다미가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자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임다미는 지난 28일(현지 시간) 호주 민영방송 GWN7(Golden West Network7)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디 엑스팩터 오스트레일리아(The X Facter Austrailia)’의 생방송 파이널 무대에서 동양인 최초로 최종 우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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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다미는 호주 그리피스 대학에서 재즈 보컬을 전공했으며 브리즈번에서 피아노와 보컬 강사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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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양인 최초 우승자 임다미는 다음달 1일 싱글 ‘얼라이브(Alive)’를 한국과 호주에서 동시 발매한다.

1. 호주 민영방송 GWN7(Golden West Network7)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 GWN7은 호주 대형 방송사인 세븐 네트워크(7 Network)와 제휴를 맺은 서호주(WA-Western Australia) 지역 방송사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세븐 네트워크는 서울의 SBS고, GWN7은 강원도에서 SBS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지역 방송사 G1인 셈이다.

위 진술은 거짓 보도까진 아니지만, 사실을 정확하게 표현한 기사도 아니다. 해외 언론에서 ‘런닝맨’을 소개하면서 ‘한국 민영방송 G1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런닝맨’이라고 서술했다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본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2. 그리피스 대학에서 재즈 보컬을 전공?

– 임다미씨는 그리피스 대학이 아니라 ‘퀸즐랜드 대학’을 졸업했다. 그리피스대학은 어린 시절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으로, 그리고 학부 졸업 후 ‘석사’ 학위를 위해 진학했던 곳이다.

임다미씨가 현지 나이로 11살이던 때 그리피스 대학의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인 ‘영 콘서바토리움 뮤직’을 통해 음악을 배운 것은 맞다. 그러나 그가 다닌 대학은 퀸즐랜드 대학(University of Queensland)이다. ‘음악 학부'(School of Music)를 졸업하며 학사 학위를 받았다.

향후 석사 학위를 위해 간 곳이 그리피스대학이다. ‘Contemporary voice’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우리나라 용어로 치면 ‘실용음악 보컬 석사’ 정도가 될 듯하다.(바로 가기)

이에 관한 정보는 그가 2011년 참가했던 ‘레프 블라센코 피아노 콩쿠르'(The Lev Vlassenko Piano Competition) 홈페이지(바로 가기)와 퀸즐랜드 대학 홈페이지(바로 가기)에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학사와 석사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은 보도인 셈이다.

3. 다음달 1일 싱글 ‘얼라이브(Alive)’를 한국과 호주에서 동시 발매?

– 보도 당시 기준으로, ‘다음달1 일’ 예정됐던 것은 한국 시장에서의 ‘얼라이브'(Alive) 음원 발매였다. 호주 아이튠즈에서 ‘얼라이브’ 음원은 임다미씨가 엑스팩터 우승자로 확정된 28일 등록됐다. 위에서 인용한 OBS기사 그리고 수많은 국내 기사가 작성된 30일 오후 5시에 ‘얼라이브’는 호주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올라 있었다. 그러니까 ‘한국과 호주에서 동시 발매’라는 진술은 사실과 다른 문장이다.

임다미씨의 엑스팩터 우승이 화제가 되던 당시 나는 뉴스1에서 이슈팀 인턴기자였다. 사실과 어긋나는 기사가 양산되는 걸 지켜보면서 내 마음은 너무나 쓰렸다.

2014년 3월1일 현재도 네이버 뉴스에서 ‘임다미 GWN7’,  ‘임다미 그리피스 대학 재즈 보컬’, ‘임다미 얼라이브 한국 동시 발매’ 등으로 검색하면 기사 수십 건이 나온다. 네이버 인물정보에서도 그의 학력은 ‘그리피스대학교대학원 재즈보컬 석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