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종속 비애…구글에 뒤통수 맞은 이통사들

 한국일보 최연진 기자의 15일자 기사이다.

구글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 판매수익을 더 가져가겠다고 이동통신사들에게 통보했다. 현재 이동통신사와 구글의 앱 판매수익 배분비율은 9대 1인데, 이를 5대 5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사들은 ‘구글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앱을 파는 장터가 구글 소유라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과거에는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여서 앱 판매 수익의 대부분을 이동통신사에 주었으나 이제는 생태계가 어느 정도 구축된 만큼 일방적으로 이동통신사에 유리한 배분체계를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식량주권에 관한 논의를 읽다 보면 늘 맞닥뜨리는 ‘암울한 예상’이 있다. 바로 카길 등 다국적 식량(곡물)회사들이 처음에는 싸거나 적당한 값에 거래를 하다가 주도권을 잡으면 가격을 높게 부르며 ‘부당한’ 이득을 취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여기서 ‘부당한’이라는 말은 당연히 우리(혹은 한국의 농민) 입장에 적용되는 말이고, 위와 같은 시나리오는 해당 기업에는 ‘당연한’ 영리 추구 행위일 뿐이다.

그리고 위와 같은 시나리오는 식량주권뿐 아니라 힘의 불균형이 존재하는 거래 관계에 언제나 적용되는 뻔한 ‘음모론’이다.

예상이라고 부르기엔, 언제나 그 결론들이 부정적 함의를 내포하기 때문에 음모론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적합해 보인다. 게다가 현실로 드러난 사례가 잘 기억에 남지도 않기 때문에 음모론이라는 명명이 크게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이 기사를 읽으면서 드디어 이 음모론(처음엔 싸게 -> 주도권 잡으면 비싸게)이 현실에 적용되는 사례를 목격하게 된 것 같다.

이렇게 될 줄 몰랐을까? 국내 이통사들이 다소 멍청해 보이기도 한다… 답답하기도 하고.

그리고 현재 애플 앱스토어의 수익배분에서 이통사는 어떤 역할인지, 해외에서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의 수익 배분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하다. 시간이 나면, 그리고 정신력이 뒷받침된다면 좀 알아봐야겠다.